주량(酒量)

하루일기 2017. 3. 2. 21:09

내 생애 첫 음주는 2003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제주도로 떠난 수학여행 중... 숙소 한 켠에서 들이킨 소주 병나발이었다. 그 소주가 어디서 어떻게 유입되었는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날 저녁 나는 호기롭게 병나발을 불었고 그렇게 내 음주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의 고등학생 시절,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면 친구 몇 명과 술을 즐겼다. 우리는 어느 변두리 구멍가게에서 몰래 소주를 구입해 준비했고, 당시 핫플레이스였던 고기부페에 입장해 생수통의 물을 쏟아낸 뒤 그 공간에 소주를 채워 넣었다. 고기 한 점, 소주 한 잔... 참 점잖게 술을 마셨던 우리였다.

대학교에 입학했다. 성인이라는 타이틀도 얻었겠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겠다. 술판의 연속이었다. 맥주 따위는 취급하지 않았다. 주종은 오로지 소주. 값 싼 가격, 적은 양으로 효과적으로 취할 수 있었으므로 소주를 선호했다. 동아리 생활을 시작하며, 술판은 더욱 늘어나게 됐고, 동시에 나의 주량도 나날히 늘어만 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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