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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울필드
2016. 7. 18. 13:02
정기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를 마무리 짓고, 여유를 찾은 시점에서 지나온 날을 돌아본다.
입사한지 6개월이 되던 때, 믿고 의지했던 사수가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전부터 알게 모르게 예상은 했지만, 이별의 순간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사수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사수가 무책임하단 생각을 했었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분만의 길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사수는 회사를 떠나갔다. 사수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자신이 나가게 됨으로써 너 자신이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정기주주총회, 사업보고서 제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을 마주해야 했다. 말그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사수의 말이 맞았다. 업무의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전가됐고, 나는 매순간 성장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때였다.